코로나 팬데믹 기간 호황…“외부활동 줄고 수술 후 재활 쉬워”

해외 유수 기업의 고액 연봉자들 사이에서 키가 커지기 위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억원이 드는 다리 사지 연장 수술이 성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몇 년간 지속되면서 외부 활동이 크게 줄었고, 수술 직후의 재활이 쉽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성형외고 의사 케빈 데비파샤드의 인터뷰를 전했다.
케빈은 지난 2016년 라스베이거스에서 병원을 개업했다. 그가 개업한 병원은 환자의 키를 최대 15㎝까지 키워주는 ‘다리 사지 연장술’을 전문으로 했다.
이 정형 수술은 원래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처음 고안됐다. 하지만 이 수술의 현재 주 고객층은 해외 유수 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들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지속돼 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수술 희망자가 급증했다. 수술 직후의 재활이 용이해진 탓이다.
케빈은 환자의 대퇴골을 절삭한 뒤 특수 제작한 금속 막대를 삽입해 무선 조종으로 막대를 하루에 수 ㎜ 만큼만 조금씩 늘려가며 수술자의 신장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수술 직후에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간 지속적인 재활을 실시해야 한다.
6㎝를 늘리는 시술에는 7만 달러, 15㎝ 시술에는 15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케빈은 인터뷰에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데리고 공룡 기업을 설립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의 주 고객층에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근무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
케빈은 환자들이 대부분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 실리콘밸리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다리 사지 연장술 이외에 다른 성형 목적의 수술들도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직장에서의 성공과 승진을 위해 보톡스나 필러 등의 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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