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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마약국가 아냐”… 수리남, 법적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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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4 22:07:32 수정 : 2022-09-14 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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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국가 수리남이 자국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수리남’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드라마가 ‘수리남=마약 국가’라는 편견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드라마가 수리남의 마약 두목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수리남을 ‘마약 국가’(Narco State)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 드라마는 간접적으로 수리남을 지칭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드라마 수리남은 영어로 ‘Narco-Saints’(마약 성자들)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람딘 장관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대사를 통해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면서 수리남은 드라마 속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고 그런 행동(마약 거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람딘 장관은 “드라마가 다루는 내용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부정적 인식을 만들어낸다”며 “전 세계가 이러한 것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OTT 콘텐츠 순위를 매기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수리남은 14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전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수리남은 남아메리카 북쪽에 있는 나라로 네덜란드령 기아나로 불리다 1975년 11월 독립했다. 한국과는 1975년 수교했다.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주재 한국대사관은 13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이 드라마는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 때문에 누명을 쓴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리남은 이 드라마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정부가 마약왕과 결탁해 범죄를 비호하는 부패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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