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예?”라고 되물었다가 폭행당한 대리기사 “수면제 먹어도 2~3시간이면 깬다”

입력 : 2022-09-14 10:06:52 수정 : 2022-09-14 15:06:47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피해자 A씨 “머리끄덩이 잡아 당기며 분노에 가득 찬 주먹질”

“왜 그러시냐고 말했으나 무조건 주먹질”

“안전벨트 때문에 도망치지도 못해 결국 주차된 트럭 박고서야 도망”

B씨, 경찰조사에서 “반말하는 줄 알고 그랬다”
대리운전 손님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대리운전 기사 A씨의 모습. A씨 제공

 

대리운전 손님에게 “예?”라고 되물었다가 피가나게 맞은 30대 대리운전기사가 “분하고 억울하여 잠도 수면제 없이는 못자고 수면제 먹고 자도 2~3시간이면 잠에서 깨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로운 상태”라는 심경을 전했다.

 

13일 충북 진천 경찰서 및 피해자에 따르면 대리기사 A(37)씨는 “투잡 대리기사 인데 입원 기간이 길어져 회사마저 잃게 될까 두렵고 현재 무슨말을 들어도 집중도 안되고 맹한상태로 지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쯤 충북 진천군 이월면 도로에서 대리운전 손님 B(59)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A씨는 “B씨가 팁을 준다고 하길래 기분좋게 운전해서 갔는데 도착할 때쯤 갑자기 혼잣말인지 전화를 하는 건지 무슨 말을 했는데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고 애매하게 들려 ‘예?’ 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부터 제 머리끄덩이를 잡아 당기며 분노에 가득찬 주먹질이 시작되었다”며 “왜 그러시냐고 말하였으나 무조건 주먹질만 하는데 이렇게 맞다간 죽을 것 같아 달리는 차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으나 안전벨트 때문에 도망치지도 못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 후 더 세게 뒤로 잡아당기며 수십차례 주먹 폭행을 당했고, 제 발은 브레이크에 닿지도 않았다”며 “할 수 있는거라곤 왼손은 크락션을 누르고 있었고 오른손은 얼굴을 막기 바빴다”고 전했다.

 

A씨는 “제 시야는 전방이 아닌 차량 천장을 바라본 채 차는 움직이고 있었고 결국 도로에 주차된 트럭을 박고서야 도망칠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거자료는 2인1조로 일하다 보니 픽업차량의 블랙박스, 사고 후 폭행당한 사진이 전부이고 바디캠이 없어 너무 분하다는게 A씨의 심경이다.

 

이후 경찰 신고후 응급실에 간 A씨는 전치 3주진단을 받아 수원의 모병원에 입원중이다.

 

한편 A씨를 피가나게 폭행한 B씨는 경찰조사에서 “반말하는줄 알고 그랬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B씨를 입건했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후 사건을 검찰로 넘길 방침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카리나 '해맑은 미소'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
  • 아이유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