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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멕시코로 날아간 이재용…“과감한 도전으로 미래를 개척하자”

입력 : 2022-09-12 17:37:17 수정 : 2022-09-12 17:37:16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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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추석 연휴 멕시코 방문…현지 가전공장 등 둘러봐
해외 현장 직원에게 힘 실어주기 위해…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아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예방…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지지 요청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멕시코를 방문해 현지 가전공장을 둘러보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부산광역시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숨 가쁜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9일과 10일 멕시코 케레타로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에 각각 방문했다. 이 부회장의 케레타로 가전공장 방문은 처음으로, 로비에 전시된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살펴보며 현지에서의 제품 반응과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케레타로 공장 직원 간담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들었고, 현지 워킹맘들의 육아·업무 병행 방법에도 관심을 보였다. 구내식당에서 떡만둣국과 비빔밥을 배식 받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 공장을 방문해 세탁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건설 현장에서는 공사 현장 외에 숙소·식당·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된 직원 생활 공간인 ‘삼성 캠프’를 직접 살펴봤다. 직원 생활 환경이 궁금한 데 따른 것인데, 이 부회장의 숙소 방문은 애초 예정에 없었던 깜짝 방문이라고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 그리고 현지 숙소와 식당을 관리하는 협력회사(현대 그린푸드) 직원들과도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부회장의 방문은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해외 오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추석 등 연휴 기간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해외 현장 근무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며 격려해 왔다.

 

이 부회장 발길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에도 닿았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앞서 8일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도 점검했으며,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988년 멕시코에 삼성전자 컬러TV 공장을 설립해 북미에 공급하는 TV 생산을 시작했고, 1996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공장을 한곳에 모은 삼성의 첫 해외 복합 생산단지를 멕시코 티후아나에 조성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프로젝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부산광역시의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고 기념 촬영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8일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예방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했다. 또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이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멕시코에 이어 파나마와 영국을 차례로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인해 영국 방문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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