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의 속국’ ‘황해와 일본해 사이의 주요 국가’ 등으로 소개돼

미국과 영국 등 다른 나라의 유명 영어·백과사전에서 ‘korea’를 검색했을 때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거나 사실과 다른 역사 내용이 포함된 정보가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12일 “조사 결과 15개 영어 유명사전 중 11곳에서 ‘korea’를 검색하면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사전이 있다”며 “한국 역사가 상당히 왜곡된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메리칸 헤리티지 영어 사전, 딕셔너리 닷컴 영어사전, 유어딕셔너리 닷컴 영어 사전 등을 포함해 총 11개 사전에서 한국의 위치를 소개할 때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크는 “무엇보다 해외 유명 영어 사전 출판사가 한국사의 기원과 규모를 축소·기술해 이로 인한 왜곡이 심각하다”며 “아메리칸 헤리티지 영어 사전, 유어딕셔너리 닷컴 영어 사전, 워드닉 닷컴 영어 사전 등은 한국사가 기원전 12세기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사를 축소 기술·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크가 제시한 사례를 보면 영국의 유명 사전 출판사인 콜린스 영어 사전은 “1876년 일본과의 무역을 위한 항구가 개방될 때까지 3세기 동안 중국(만주)의 고립된 지류 국가였다(an isolated tributary state of Manchu China for three centuries until the opening of ports to Japanese trade in 1876)”며 “1895년 공식적으로 중국으로부터 독립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했다(became officially independent of China in 1895 and declared an empire in 1897)”고 우리나라를 소개한다.
미국의 아메리칸 헤리티지 영어 사전은 “황해와 일본해 사이에 있는 동아시아의 반도이자 주요 국가(A peninsula and former country of eastern Asia between the Yellow Sea and the Sea of Japan)”라 언급했고, 영국의 유명 영어 사전인 옥스포드 러너 딕셔너리(oxford learner's dictionaries)도 “일본해/동해와 황해 사이 반도를 형성하는 동아시아의 한 지역(a region of eastern Asia that forms a peninsula between the Sea of Japan/the East Sea and the Yellow Sea)”이라고 적었다.
반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상당수 영어 사전과 백과사전에서 한국사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며, 긍정적 기술보다 부정적 기술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었다”면서 “각 사전 출판사들이 사전에 단어를 등재할 때 왜곡되지 않은 정보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서 같거나 비슷한 오류가 다른 사전에서도 검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BTS, 블랙핑크, 손흥민 등 다양한 한류 스타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부는 등 외국인들의 관심 증가로 한국 검색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영어 사전, 백과사전으로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계속해서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의 시정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해외 사이트와 사전 출판사에 올바른 자료를 제공해 한국 관련 내용이 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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