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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외무성 한국과장에 첫 여성… ‘非코리아스쿨’ 임명 설왕설래

입력 : 2022-09-07 17:40:07 수정 : 2022-09-07 19:20:29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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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아시아 1과장에 요시히로 도모코
위안부 문제등 현안 산적 불구 이례적
“아베시대 이래 코리아스쿨 불신 반영”
일각 “요시히로, 한국중시 인물” 평가도

일본 외무성 한국담당 과장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일본 외무성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자로 단행된 인사에서 한국업무를 담당하는 아시아대양주국 북동아시아1과장에 요시히로 도모코(吉廣朋子·사진)가 임명됐다.

요시히로 신임 과장은 한국어에 능통하거나 한국 근무 경험이 있는 한국통을 뜻하는 코리아스쿨이 아니다.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현안이 즐비한 한국과장에 기존 코리아스쿨로 분류되던 인물들이 배제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요시히로 과장 인사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시대 이래 정권을 잡은 정치인들이 외무성 코리아스쿨에 대한 불신과 경시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과 함께 요시히로 과장이 그동안 한국 중시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요시히로 과장은 지금까지 한국 관련 업무를 담당한 적은 없다”면서도 “‘외무성 내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큰 세 사람 중 한 명’, ‘한국을 잘 대우해야 한다는 직언을 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요시히로 과장은 북동아1과장으로 옮기기 전 총합외교정책국 총무과 주임외교정책조정관으로 일하며 외무성의 여러 현안을 조정, 정리해 총리에게 보고하는 자료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총합외교정책국은 일본이 당면한 외교과제를 종합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총괄조정하고, 안보나 테러 등 긴급사안 등에도 대응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요시히로 과장은 앞서 주인도, 주미얀마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총리 영어 통역 업무도 오랫동안 맡았다. 이번에 외무성 내 관료 수장인 모리 다케오(森健良) 사무차관이 과장으로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동아과는 외무성 내에서 가장 어려운 업무를 담당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이 자리를 거쳐 고위직으로 승진한 외교관들도 많다”고 말했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에는 남아시아부와 북동아1·2과, 중국몽골 1·2과, 대양주과가 있다. 원래 한반도(한국과 북한)를 담당하던 북동아과가 2018년 7월 한국을 담당하는 북동아1과와 북한을 담당하는 북동아2과로 분리됐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아베 당시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개최, 북한의 일본인 피랍자 문제 해결 등에 의욕을 보이던 때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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