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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을 길목에서 만나는 농업기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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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29 23:15:40 수정 : 2022-08-29 23:15:40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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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면서,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무더위도 선선한 바람에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예년보다 바짝 앞당겨진 추석에 맞춰 수확의 설렘도 성큼 우리 곁에 다가선 느낌이다. 추석엔 농산물을 빼놓을 수 없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신선한 과일과 햅쌀은 무더운 여름날 농부의 땀과 노력을 돌아보게 한다.

지난 반세기 우리 농업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우리가 몸에 좋고 품질 좋은 다양한 농산물을 일상으로 먹는 데는 선진국 수준에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 농업 기술이 큰 역할을 해 왔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우리 농산물 속에 숨어 있는 농업 기술을 찾아 떠나는 나들이는 어떨까?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9월1일부터 3일간 전주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에서 농업 기술 개발 60년을 돌아보는 ‘농업기술박람회’가 열린다. ‘과거와 미래, 상상과 현실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신기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우리 농업의 다양한 기술을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우리 농업을 소개하는 7개의 전시관과 농업 로봇 경진대회, 생활 원예 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는 농업인뿐 아니라 도시민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색깔 있는 벼나 보리, 꽃, 채소, 과일과 버섯 같은 다양한 농산물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 환경 제어 시스템과 농업용 로봇 등 미래 농업 기술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도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중립에 농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친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생산되는 우리 농산물도 체감할 수 있다. 치유 농업과 반려동물 체험과 함께 가상현실의 세계 속에서 남해의 다랭이논 등 아름다운 농촌 마을 여행을 떠나는 기회도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전해지는 우수한 우리의 K-농업기술에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

작년에 실시한 도시민과 농업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지난 60년 동안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 중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기술은 ‘딸기 품종 국산화율 96% 달성’이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일본 딸기 품종이 우리의 식탁에 올랐지만, 이제는 우리 기술로 개발된 딸기 ‘설향’ 품종을 선두주자로 일본산 품종을 대체했을 뿐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다.

수입 농수산물의 국산 둔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과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세계 5위 수준의 종자 강국 실현, 사시사철 신선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만든 백색 혁명도 국민이 선호하는 기술로 선정됐다.

농진청 개청 60주년 농업기술박람회는 지난 60년간 우리 농업 발전을 이끈 기술 개발 현황을 돌아보고, 농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 행사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미래 성장 산업화,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식량 위기 대응 식량 자급률 향상, 지속 가능한 농업, 국격 제고를 위한 농업 기술의 해외 확산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농진청의 비전과 우리 농업이 나아갈 길을 농업기술박람회는 제시해 줄 것이다.

가을의 길목, 가족·친구들과 함께 농업기술박람회장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본다. 현실에 펼쳐진 상상 속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농업 기술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슬기로운 선택을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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