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靑서 드러누운 채 포즈’ 보그 화보에… 디자이너 박술녀 “꽃신 하나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

입력 : 2022-08-29 15:00:00 수정 : 2022-08-29 15:40:20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좀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보그코리아 제공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제 제기한 ‘청와대 보그 화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재청과 함께한 해당 화보가 ‘한복’을 테마로 하지만, 일본 디자이너 작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는 지난 28일 M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연 서양 드레스에다가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고 의미심장하게 때렸다.

 

박씨는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좀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는 말을 정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일침을 놓았다.

류노스케 오카자키 의상(왼쪽)과 보그 코리아 화보. 인터넷 커뮤니티. 보그코리아

 

앞서 탁 전 비서관은 해당 화보가 공개된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정부의 청와대의 폐쇄는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효과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라며 “결국 청와대 폐쇄는 아마도 윤석열 정부의 시작은 물론, 정부가 끝난 이후에도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며 그 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적어 파장이 일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은 단순히 집무실을 이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청와대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상징적 공간을, 과반의 국민적 동의 없이 폐쇄한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때렸다.

 

보그코리아는 이날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화보 여러 장을 게재했는데, 특히 모델 한혜진(맨 위 사진)씨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비스듬히 드러누운 포즈를 취한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 화보는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패션잡지 보그코리아(보그)와 협업한 결과물이었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이라며 “협력 매체인 보그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면서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해당 화보에는 일본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의상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졌다. 보그 코리아는 문제의 화보를 결국 삭제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복을 알리기 위해 찍었다’고 설명하던데, 다른 여러 복장도 있고 심지어 일본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작품도 있다”면서 “(화보를 찍은 모델) 한혜진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예술인이나 (예술) 집단의 평판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