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유전자가 다른 팀입니다.”
7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 시즌 8위에 쳐져 있다. 5위 KIA와 승차도 7.5경기로 벌어졌다. 와일드카드까지도 험난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두산 데뷔한 신인투수 정철원(23)도 그랬다.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정철원에게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가을야구”라는 답이 가장 먼저 돌아왔다. 정철원은 사실 한화 김인환과 함께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정철원은 올 시즌에야 1군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정철원은 필승조부터 마무리까지 맡으며 43경기에 출전해 3승2패 2세이브 14홀드를 기록 중이다. 55이닝을 던지면서 17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은 2.78에 불과하다.
신인왕으로서 부족하지 않은 성적을 갖췄지만 정철원은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정철원은 “팀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팀 성적이 나와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어서 DNA가 다르다”며 “아직 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신인으로서 가을야구를 경험할 기회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철원이 던지는 공의 위력은 후반기 갈수록 무서워지고 있다. 정철원은 7월29일 한화전부터 21일 LG전까지 10경기에서 13.1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1승 1세이브 3홀드를 챙겼다. 정철원은 “시즌 초와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팽팽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서 1점이라도 내주면 우리가 진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두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구속은 김태형 두산 감독 기대를 넘어선 것이었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온다”며 “앞으로 시속 155㎞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이 이야기를 건네 들은 정철원은 “가까운 미래에 시속 160㎞를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아프지 않고 몸 관리를 잘하면서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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