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손상 동반하기도…부러지거나 빠진 치아 삼키지 않게 주의
수술․깁스 통해 치료…3~6개월 지나면 부러진 턱뼈 완전히 붙어

다른 얼굴뼈에 비해 굵고 단단한 ‘아래턱뼈’. 하지만 코뼈 다음으로 가장 골절이 많은 뼈인데, 이는 가장 바깥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뼈들과 연결돼 있지 않아 힘이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감당할 수 있는 힘 이상의 외력이 가해지면 골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오토바이나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에 의한 교통사고, 폭행이나 넘어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골절이 일어난다.
또한 발치나 임플란트 등 턱뼈 내부로 힘이 가해지는 치과 수술로 인해 골절이 드물게 일어나며, 사랑니 발치 중 턱뼈가 골절되는 경우도 흔치 않게 발생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턱뼈골절은 주로 턱의 정중앙이나 턱뼈 각, 관절에서 주로 나타난다.
정중앙은 넘어지면서 턱을 바닥에 부딪치는 경우 턱 피부가 찢어지면서 골절이 발생한다. 정중앙 골절이 생기면 충격이 턱 상부 관절로 전달돼 관절과 같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턱뼈가 골절되면 붓기, 통증, 출혈, 멍이 있을 수 있다. 골절이라는 게 연속된 뼈가 단절된 것이기 때문에 단절 부분에 변위가 나타나며 얼굴이 비뚤어져 보이거나 생김새가 일부 달라지기도 한다. 또 치아도 함께 틀어지면서 ‘부정교합’이 나타난다.

턱뼈골절은 사고와 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응급 처치법을 알아둬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박정현 교수는 “턱뼈가 골절됐을 때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골절 부위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삼가고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턱뼈골절 시에는 많은 경우 치아 손상을 동반하는데, 이때는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능한 빠진 치아를 갖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종합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수술이나 깁스를 통해 부러진 턱뼈가 붙을 수 있도록 치료한다. 턱의 기능 중 ‘비틀리는 힘’이 작용하는 턱뼈 정중앙이나, ‘벌어지는 힘’이 작용하는 턱뼈 각이 부러졌다면 수술로 금속판을 넣어 고정시켜야 한다. 반면 턱 관절만 부러졌다면 수술 없이 깁스로 고정한 뒤 물리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한다.
흔히 깁스라고 하면 석고를 발라 붕대를 감아 놓는 것을 떠올리지만, 턱은 이런 방식으로 깁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턱뼈깁스’는 위아래 치아 사이 잇몸에 작은 나사를 심고 철사로 연결해 아래턱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턱뼈깁스를 하면 깁스가 바깥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입을 움직일 수 없어 불편하다. 2~3주 치료 후 골절부위는 ‘가골’이라는 약한 뼈로 연결되고 이때부터 부드러운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부러진 턱뼈는 3~6개월 사이에 완전히 붙는다. 금속판 고정 수술을 받은 경우 6개월 차에 금속판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골절 치료가 끝난다.
박 교수는 “턱뼈골절은 기능 이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감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아래턱에 충격을 받은 뒤 불편감이나 기능 이상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치료 기간 단축과 완전한 기능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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