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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UFS 견제하나… 러 군용기 ‘카디즈’ 침범

입력 : 2022-08-24 06:00:00 수정 : 2022-08-23 22: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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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프리덤실드’ 이틀째

전략폭격기 2대 동해 상공 비행
韓 공군 F-16 전투기 출격 맞대응

이종섭 국방, 전시 지휘소 점검
‘탑건’ 인용… “사람에 승패 달려”

한·미가 이틀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벌인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관련, 우리 군은 우발 상황에 대비해 정상적인 전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러시아 전략폭격기 Tu(투폴레프)-95MS 2대를 포함한 여러 대의 군용기가 동해 공해 상공을 비행했고, 맞대응 차원에서 한국 공군 F-16 전투기들이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처럼 22일 경기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미8군 142군사경찰중대와 육군 2·5군단 및 3·5사단 군사경찰 특수임무대 대원들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 일환의 ‘한·미 군사경찰 연합 도시지역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방공식별구역(ADIZ)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개별 국가의 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되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 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이 때문에 러 군용기의 이날 카디즈 침범을 두고 전날부터 시작된 UFS에 대한 견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는 일본 도쿄에서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가 열렸던 지난 5월24일에도 사전 통보 없이 카디즈에 진입한 적 있다. 중·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 쿼드 정상들을 향해 무력시위를 벌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찾아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UFS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은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화 ‘탑건: 매버릭’의 대사인 “It’s not the plane, It’s the pilot”(비행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조종사가 중요하다)을 인용하면서 “첨단무기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지휘관, 참모, 장병 등 사람이 전쟁 승패에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방문, 연습에 참가 중인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앞서 한·미는 전날 경기 포천시 주한미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UFS 연습 일환으로 유사시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건물 진입과 폭발물 처리 등을 수행하는 ‘군사경찰 연합 도시지역작전’ 훈련을 벌였다.

북한과 중국은 선전·관영 매체를 동원해 한·미 연합연습을 맹비난하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평화와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방화범이 불을 끄겠다는 것만큼이나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번 훈련의 규모와 전력배치 등을 볼 때, 방어적 성격을 넘어 도발적인 훈련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찬·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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