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소속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브라질 태생의 세계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Casemiro·30)가 드디어 잉글랜드 무대를 밟게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카세미루와 2026년 6월까지 계약했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23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구단의 판단 하에 계약일을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부대 조항이 담겨 있다.
그의 이적료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는 약 7000만파운드(1109여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2002년 자국의 프로축구팀 상파울루(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 A·브라질 1부리그)에서 유소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카세미루는 2010년 1군 팀에서 정식 데뷔하며 프로 선수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뒤 2013년 레알 마드리드의 B팀 카스티야로 임대된 그는 같은해 1군 팀으로 승격되는 한편 완전 이적해 세계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뛰게 됐다.
최고의 수비력과 볼 키핑 능력을 갖춘 카세미루는 2021∼22시즌까지 약 9년간 중원의 후방에서 균형감 있는 공수 조절을 통해 소속팀 동료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37), 토니 크로스(독일·30) 등 정상급 미드필더들을 든든히 받쳐주며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카세미루-크로스-모드리치의 ‘허리 3각 편대’가 활약하던 시대에 함께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37),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22) 등의 전방 공격수들은 이들의 화려한 지원 아래 상대팀 진영을 휘져으며 수없이 많은 골을 작렬시켰다.
카세미루가 중원을 장악하던 시기의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3회 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금자탑을 쌓았다.
맨유로의 입단을 앞둔 카세미루는 “맨유와 EPL에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 마드리드에서의 아름다운 여정을 끝내고, 맨체스터에서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한다”며 “경기에서 이기고 트로피를 차지해 팬들이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마드리드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는 “2013년 상파울루를 떠난 후 나는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스스로 얘기했고, 그렇게 했다”며 “내 모든 것을 바쳤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언젠가는 마드리드로 돌아올 것”이라며 후일을 기약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국가대표팀 소속이기도 한 카세미루는 지난 2011년부터 63경기에 출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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