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체, ‘與 “李, 도 넘었다…스스로 무덤 파는 꼴” 격앙’ 보도
이미지 반전하면 ‘열람용’ 글자 확인…‘국민의힘에서 열람 후 유출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돼
이준석 “셀프 유출에 셀프 격앙하는 거 보니 가처분 결과에 부담 많이 가는가 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재판부에 제출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자필 편지가 국민의힘을 통해 보도되고 여기에 당이 ‘셀프 격앙’까지 했다는 취지 주장이 이 전 대표 본인을 통해 23일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매체의 ‘與 “李, 도 넘었다… 스스로 무덤 파는 꼴” 격앙’이라는 제목의 같은날 기사를 공유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도 넘었다, 격앙’ 기사 내려고 법원에 낸 자필 편지를 유출하고 셀프 격앙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지난 19일 재판부에 낸 편지가 한 언론사를 통해 이날 보도됐으며 인쇄된 편지의 색상을 반전하면 바탕의 ‘열람용’ 글자가 확인된다는 점을 근거로, 채무자(국민의힘) 측에서 편지를 열람하고는 정작 본인들이 유출한 게 아닌 것처럼 문서를 돌렸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재판부에 낸 편지에서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한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당의 일을 정치로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사법부의 조력을 간절히 구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기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한 이 전 대표의 편지에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라거나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소리”라는 의원들의 불편한 반응도 담겼다. 대통령실은 이 전 대표의 편지에 관한 입장을 물은 이 매체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주장 뒷받침을 위해 “PDF에는 Metadata라는 것이 있다”며 “까보니까 10시59분48초에 누군가가 MacOS에서 PDF 뽑아냈다”고 언급했다. ‘메타데이터(Metadata)’에는 문서 작성자 이름이나 키워드 등 문서 관련 정보가 들어있다.
이 전 대표는 추가로 올린 SNS 글에서 “원본이라고 아주 밝기 최대치로 올려서 ‘열람용’이 안 보이는 것처럼 사진이 올라왔다”며 “네거티브 반전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열람용 글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여간 자기들이 ‘열람용’까지 찍힌 거 셀프 유출하고 셀프 격앙하는 걸 보니까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가 보다”라며 “상대 자필 편지를 ‘열람용’으로 캡처해 언론에 돌리는 행동을 정당에서 하는 것이 법조인들이 보기에는 말이 되는 행위일지도 궁금하다. 제가 물어본 분들은 처음 본다더라”고 당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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