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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초저가 경쟁’ 불붙은 대형마트

입력 : 2022-08-22 06:00:00 수정 : 2022-08-21 2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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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5000원대 판매 인기 폭발
고물가 속 일부 매장 ‘오픈런’ 현상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번엔 잠잠

홈플러스의 6000원대 ‘당당치킨’이 쏘아 올린 초저가 치킨 경쟁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당당치킨이 최근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호응을 얻으면서 일부 매장에서 ‘오픈런’ 현상까지 일으키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저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초저가 치킨 경쟁’을 벌이고 있다.

5980원 치킨. 이마트 제공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6월30일 판매를 시작한 6990원짜리 당당치킨은 지금까지 40만마리가 넘게 팔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점포당 1분에 5마리꼴로 팔린 셈이다.

 

그러자 이마트는 지난달 1통에 9980원인 ‘5분 치킨’을 출시했고, 롯데마트도 1.5마리짜리 ‘한통치킨’을 일주일간 반값인 8800원에 선보였다. 이마트는 이에 더해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한시적으로 ‘(9호) 후라이드 치킨’을 한 마리당 5980원에 판매하는 ‘초강수’를 뒀다. 종전에 판매하던 ‘5분치킨’과 같은 9호(중량 851∼950g) 크기 생닭을 쓰면서도 가격을 4000원이나 내린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치킨이 이슈화하면서 고객을 불러 모으는 효과를 낳고 있다”며 “치킨을 사러 온 고객 대부분이 다른 물건들도 사가기 때문에 대형마트 간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이번 치킨 경쟁은 2010년 12월 롯데마트가 처음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통큰치킨’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철수한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이번에는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많은 소비자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어서 그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대형마트가 아닌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 플랫폼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교촌, bhc, BBQ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잇단 가격 인상으로 배달료를 더한 주요 제품의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며 3만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근의 논란이 불편한 기색이지만 자칫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해 속으로만 앓고 있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와 대형마트는 유통 구조가 다른데도 대형마트의 ‘미끼 상품’과 비교해 프랜차이즈 업계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봐선 안 된다”면서 “대형마트가 정말 이익이 남아서 치킨을 파는 것이라면 왜 정식 판매 대신 ‘한정 판매’만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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