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아…한발 뒤로 물러나 때 기다렸으면"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19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국회에서 '이준석 때문에 아무 일도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며 "양머리, 개고기와 같은 유치한 논쟁으로 정치를 소비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이 전 대표가) 자신이 속한 집권세력에 대한 '팀킬'로 미디어의 중심에 섰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망칠 작정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이 대표로 인해 "새 정부의 핵심 메시지인 광복절 축사와 출범 100일 담화도 그에게 묻혔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의 입에서 미래 어젠다가 아닌 '이준석 얘기'를 듣고 싶게 만들었다. 경제·산업·대북·외교 등 주요 국정 방향에 대한 평가와 토론도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으로는 '새 정부의 성공'을 말하지만, 실상은 새 정부의 실패를 이끌고 있다"며 "국정에 '총질'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총질'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양 의원은 "'이준석은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용기와 독창성을 칭찬하는 말이기도 했다. 지금 그 말은 애민, 공감, 품위가 없다는, 말 그대로 욕"이라며 "그에게 정치는 국민 행복을 위한 여정이 아닌 그저 '게임'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와 함께 정상까지 동행할 수는 있어도 정상에 오르는 순간 조용히 대통령의 뒤로 물러나야 맞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제 조용히 한발 뒤로 물러나 때를 기다리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양 의원은 "한때 조카뻘인 그를 바라보며 한없이 든든했던 팬으로서 다시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양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이하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보좌진 성범죄 문제로 민주당에서 제명됐고, 지난 4월에는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공개 비판하며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한편 양 의원은 특정 정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야를 통틀어 중립지대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고, 그런 역할이 저한테 주어졌다"며 "(여당이나 야당에 입당은) 고민을 전혀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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