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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손질’ 사진도 SNS에 올리는 군인…“어이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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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9 12:19:39 수정 : 2022-08-19 1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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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야간사격 있어 개인정비시간에 총기 손질 중” 불만 토로
장갑차 논두렁에 빠진 사진도…누리꾼들 “보안법 위반” 성토
軍 당국 “병사의 휴대폰 사용 건전하게 이뤄지도록 대책 마련”
2019년 3월 오후 경기도 연천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휴식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 연천=연합뉴스

 

군대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최근 일부 병사가 복무 중 총기를 손질하는 모습이나 장갑차가 논두렁에 빠진 모습 등을 소셜미디어(SNS)에 여과 없이 게시하는 등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휴대폰 사용이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근황’이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 업로드 기능이다. 

 

육대전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육군 병사들이 생활관 바닥에 둘러앉아 총기를 손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바닥에는 물티슈와 면봉 등이 나뒹굴었다.

 

이 사진을 올린 병사는 “내일 야간사격 있다고 해서 개인 정비 시간에 (총기 손질 중이다) 이게 맞아? XX”이라고 적었다. 이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에 상관이 총기 손질을 지시하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개인정비시간에는 휴식을 취하지만 상황에 따라 침구 및 복장 세탁, 전투장구 손질, 개인화기(총기) 손질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사진을 보면 장갑차 한 대가 길에서 벗어나 논두렁에 반쯤 빠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번호판도 함께 노출돼있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이처럼 병사들이 부대 영내에서 휴대전화에 탑재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동영상을 촬영하는 행위는 부대관리훈령상의 ‘병 휴대전화 사용수칙’에서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사안이다.

 

관계 법령 및 수칙상 병사들이 부대 내에서 지휘관 승인 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해 촬영·녹음했을 땐 그 경중에 따라 제재·징계 또는 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총기수입을 하는데 핸드폰 하는 게 말이 되나’, ‘쟤네 폰 안막나’, ‘이러니까 군캉스 소리 듣지’, ‘이래서 (군인에게) 휴대폰을 주면 안 된다’, ‘이 나라를 이제 당나라라고 부르기로 했다’, ‘똑바로 관리 안하냐’, ‘보안 교육 어떻게 한 거냐’, ‘전쟁 나도 SNS에 글 올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성토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관련 보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휴대전화 사용시간 확대 시범절차가 종료된 뒤 필요하다면 기존 지침을 보완하거나 새 지침을 추가해 우려되는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휴대폰 사용이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다수 부대들은 (보안)앱을 통해 보안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2019년부터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사업하다가 2020년 7월부터는 일과 후 전면 허용했다. 이어 지난 6월20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약 6개월간은 병사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병사는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시∼9시와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에만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국방부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병사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범위와 보완 사항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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