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용·반려동물 동반 텃밭도 선봬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어린이도 함께하는 텃밭정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지난해 도시민 눈높이에 맞춘 텃밭정원 4개 모형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지자체와 함께 실제 적용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174만1000명이 도시농부로 참여할 정도로 도시텃밭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고령자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시텃밭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농진청은 이 같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은 도시민은 물론 반려동물·어린 자녀와도 함께 텃밭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4가지 텃밭정원 모형을 만들고 이 가운데 2개 모형을 이달 세종특별자치시에 보급했다.
네 가지 텃밭정원은 △휠체어 등의 보행이 자유로운 텃밭정원 △고령자 세대 공동체 텃밭정원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정원 △반려동물 동반 텃밭정원으로, 이번에 세종시에 만들어진 모형은 휠체어 이용자와 고령자를 배려한 텃밭정원이다.
보행이 자유로운 텃밭정원은 휠체어, 보행 보조기구 등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바닥을 점토 벽돌 등 매끄럽고 균일한 재질로 깔았다. 특히, 총 높이 75∼105㎝의 높임 화단을 활용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텃밭 작업할 수 있게 꾸몄다. 이 텃밭에는 손이 많이 가는 열매채소 대신 기르기 쉬운 잎채소와 마리골드, 금잔화 등을 심었다.
고령자 텃밭정원은 골절 등 부상 위험이 없도록 바닥을 미끄럽지 않은 재질을 사용해 만들었다. 또 강한 햇빛에 대비하고 휴식을 취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의자를 결합한 ‘ㄷ 모양’으로 텃밭을 조성했다. 이 텃밭에는 로즈메리, 세이지 등 허브와 화훼류를 심어 향을 맡고 색을 즐김으로써 몸과 마음이 안정될 수 있도록 했다.
이 텃밭정원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도시농업 교육 텃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나머지 2개 모형 중 유아·아동 농업체험 텃밭정원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보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놀이공간을 포함했으며, 반려동물 동반 텃밭정원은 울타리를 설치해 정원 안에서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의 후각 활동을 돕고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심도록 지침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지자체가 도시텃밭이나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할 때 4개 텃밭정원 모형이 적용되도록 관련 기술을 보급하고,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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