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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도 모임도 관심사 기반으로… 온라인 취향공동체 인기

입력 : 2022-08-09 14:00:00 수정 : 2022-08-09 10: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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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포츠 응원톡.

 

강한 의무감과 소속감을 부담스러워 하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 혹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가벼운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매일 야구 경기가 열리는 시간 온라인 상에 모여 같은 팀 팬들과 응원하거나 취미 생활을 인증하며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 카카오는 이와 같은 커뮤니티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어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온라인 취향공동체’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채팅하며 야구·드라마 함께 보고, ‘덕질’도 같이

 

가벼운 커뮤니티 활동의 대표적 사례로, 공통 관심사를 주제로 가벼운 ‘수다’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 사용자들이 모이는 현상이 관찰된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TALK’는 특정 방송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시청자들이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에는 네이버 검색, 네이버앱 ‘추천∙구독’ 판을 통해 사용자들이 모여 방금 TV에 나온 장면에 대한 감상을 서로 이야기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신사와 아가씨> 등 올해 인기 있었던 6개 드라마의 TALK에만 약 36만명의 사용자(중복 포함)가 모였다. 사용자들은 또한 올해 한 콘텐츠의 TALK에 최대 200만여 개의 채팅을 남기며 공통의 흥미를 기반으로 활발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스터트롯>과 같이 종영된 콘텐츠의 경우에도 TALK를 통해 팬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기도 한다.

 

스포츠 팬들도 네이버에서 함께 보는 재미를 찾고 있다. 올해 KBO리그 중계 경기별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지난해보다 9% 증가한 평균 5만4000여명이며, 약 14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다양한 세부 기능을 추가하며 경기 중계 커뮤니티의 재미를 상승시킨 결과다. 

 

방송 프로그램의 TALK 서비스처럼 경기를 보며 실시간으로 응원 채팅을 남길 수 있는 네이버 스포츠의 ‘응원 톡’은 KBO 리그에서만 24만여명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경기 당 평균 채팅 수는 2만6000개다. 또한 ‘MY티켓’ 발급으로 ‘온라인 직관’을 인증할 수 있는 가상 티켓을 수집하는 재미를 제공하고, 응원 팀의 상징색을 경기 페이지의 스킨으로도 적용할 수 있어 더욱 실감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네이버 스포츠에 따르면 KBO리그에서 하루 평균 20만개의 MY티켓이 발급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내 ‘오픈채팅’도 관심사 기반의 채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고독한 손석구’, ‘고독한 BTS’ 등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올리는 ‘고독방’이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연예인이 직접 오픈채팅방에 들어와 팬들과 어울리는 이벤트도 종종 열리고 있다. 카카오톡은 최대 1500명까지 음성 대화가 가능한 ‘보이스룸’을 도입하는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취미 활동, 정보 공유 위한 커뮤니티도 증가

 

가벼운 채팅을 넘어 취미 정보를 공유하거나 오프라인 모임을 위한 취향공동체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취향에 따라 소셜 모임을 구성하는 ‘문토’, 취향이 담긴 공간에 멤버들을 초대하는 ‘남의집’, 취미활동을 기반으로 모이는 ‘프립’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대 커뮤니티 서비스인 ‘네이버 카페’에서도 취미 활동을 주제로 한 커뮤니티들의 활동성이 높아졌다. 캠핑, 골프, 등산 등의 스포츠 취미 관련 카페 활동성이 증가했으며, 와인·위스키, 반려식물, 홈베이킹과 같은 카페도 주목받고 있다. 취미일반, 원예 카테고리의 카페 내 일간 게시글은 2019년 대비 2020년과 2021년 각각 135%, 133%로 많아졌고, 다이어트, 운동 카테고리의 경우도 각각 130%, 119%로 증가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사용자 규모도 취미 활동이나 정보 공유를 위한 채팅방의 인기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20·30세대 사용자가 취업, 투자,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주제로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있으며, 카카오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 오픈채팅 사용자 수는 2019년 대비 76% 늘었다.

 

◆관심사 기반의 온라인 소통,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로 성장 가능성

 

공통 관심사 중심의 다양한 커뮤니티 플랫폼이 성장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카페, 밴드와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국내외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미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버티컬 주제형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간 소통이 일어나고 있고, 더 가볍고 유연하게 온라인상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도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국내 최대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며, 향후 오픈링크라는 독립 앱으로 출시해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커뮤니티 서비스 확장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같이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의 형태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커뮤니티’에 있다”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동안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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