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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전날 복귀하는데 두발 정리하고 오라네요”… 부대 문자에 ‘갑론을박’

입력 : 2022-08-08 11:31:21 수정 : 2022-08-08 13: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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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억지로 끌려온 건데 그냥 넘어가주지” VS “전역 당일까지 군인은 군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역까지 며칠 남지 않은 병사들에게 부대 측이 ‘두발 정리’를 명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상에 퍼져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지난 3일 “말년휴가 나갔다가 전역 전날 복귀 후 두발 정리를 하고 전역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페이지 관리자는 지난달 30일 작성된 <아니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임?>이라는 게시물을 갈무리해 올렸다. 전역 전날 두발을 정리하라는 부대의 명령을 받았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해당 이미지엔 “전역 대기로 복귀(하는) 용사들 두발 정리하고 복귀하던지, 전역일 전에는 반드시 두발 정리 바란다. 전역일 당일에 두발이 길면 자르고 출발시켜서 늦게 출발할 수 있다”라는 부대 측 경고 글이 담겼다.

 

부대 측은 ‘말년 병장’들에게도 문자를 보내 “전역 전 휴가자들, 전역 당일이어도 반드시 이발하고 출발시키니까 사전 두발 정리 바란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사진.

 

해당 글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많은 누리꾼들이 “말차를 나가고 전역하기 전날까지 두발 정리를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솔직히 집에 가는 날이 얼마 안 남았으면 그냥 넘어가 주자”, “의미 없는 걸로 사람 인생 끝까지 방해함”, “솔직히 억지로 끌려왔는데, 곧 사회로 복귀할 사람한테 머리정돈 기르게 해줘야지”, “진짜 끝까지 못 살게 구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군대가 지켜야 할 군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행해야”, “규칙은 규칙이니 따르는 게 맞다”, “전역하는 당일까지 군인 신분이므로 군인으로서 용모는 갖춰야 정상”, “전역날까지는 신분 군인” 등 부대 방침이 옳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군대는 병사의 경우 앞·윗머리는 3~5㎝, 옆·뒷머리는 1㎝까지만 기를 수 있는 짧은 ‘스포츠형’의 스타일만 허용한다. 다만 간부는 표준형과 짧은 스포츠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런 지침을 ‘평등권 침해’로 규정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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