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열연중인 정명석(강기영 분) 변호사에 직장인들이 위로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시니어인 정명석 변호사는 신입인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를 단순한 부하가 아닌 동료로써 대우하고 존중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아울러 극중 정명석 변호사는 시종일관 목소리 톤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채 부하직원에 천천히 알아듣기 쉽게 전달한다. 앞뒤 잘라서 지시하는 것이 아닌 사건이 왜 들어왔는지부터 어떤 판결로 결론나야 하는 것까지 기승전결로 설명한다.
또한 자신의 감정은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며 정명석 변호사가 화를 내는 법은 거의 없다. 시종일관 부드럽고 온화하다. 이는 현재 20~30대 직장인인 MZ세대에게도 통화는 화법이다. 생각과 감정을 풀어서 설명하는 이야기 방식은 결론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기성세대 화법과는 다르다는 평이다.
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달 14∼18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직장인 111명을 대상으로 좋은 상사의 조건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1위(68표)는 하급자를 ‘상명하복’에 따라야 하는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로 대우해주는 상사가 꼽혔다.
2위(56표)엔 괴롭힘당하는 직원이 있는지 세심히 살피는 상사, 언행과 지시가 일관된 상사가 공동으로 올랐다. 이어 문제가 생겼을 때 남 탓하지 않는 상사(52표), 호칭이나 말 한마디에 예의 갖추는 상사(50표), 휴가나 퇴근에 눈치 주지 않는 상사(40표)가 ‘좋은 상사‘로 꼽혔다.
아무리 화가 나도 소리 지르지 않는 상사(37표), 회식 강요·따돌림 않는 상사(36표), 공식 석상에서 반말하지 않는 상사(33표), 아플 때 쉬도록 배려해주는 상사(33표)가 뒤를 이었다.
직장갑질119 김유경 노무사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요구들”이라며 “하급자를 부하가 아닌 동료로 인식하고 사소한 배려를 하는 것만으로도 직장 내 괴롭힘은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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