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 하늘 아래 펠로시 의장 만나지 않고 전화 했다는 건 이해 안 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오산 미군기지 비행장으로 입국했을 때 우리 정부에서 아무도 나가지 않으며 의전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늦은 시간이고 하니 생략해 달라고 했겠지만, 펠로시 의장이다. 당연히 나갔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미국의 의회, 외교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우리 국회의원들의 외교가 미국 상하원을 만나는 것”이라며 “간곡하게 얘기해서 ‘나가시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외교부장관이 회의 나가 계시면 상대가 될 수 있는, 예를 들면 국회부의장이나 외교부차관이 나갔으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지방에 휴가 중이라면 어렵겠지만,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고 전화를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혹자는 중국을 의식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이미 중국을 의식한 제스쳐는 다 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펠로시 의장의 미국 정치적 영향력은 엄청나다”며 “또 그분이 올해 11월 중앙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어쩌면 정계은퇴를 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전날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만나지 않으면 ‘정치 9단’을 내놓겠다는 것 관련 “제가 정치 9단증을 내놓아서 억울한 게 아니라, 과연 이런 식의 외교가 말로는 한미동맹을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이렇게 하고 있고 그런다고 해서 중국이 우리를 좋아할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이 살 길은 첫째는 한미 동맹이고, 둘째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라며 “여러 가지 외교가 있었지만, 그래도 만났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의장이 지난 3일 경기 평택시 오산 미군 비행장을 통해 입국했지만 우리 측 인사는 아무도 나가지 않으며 의전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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