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 “현재 상황이 녹록지는 않지만 국민들께서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우리 경제가 비교적 양호한 상황에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2.3%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총리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7월까지 (무역수지) 누적 적자액이 약 150억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우리 경제를 걱정하는 분이 많다”며 이같이 적었다.
한 총리는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인용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로, 올해 상반기 누적 흑자는 24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 총리는 “한 나라의 외화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통계는 ‘무역수지’가 아니라 ‘경상수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면서 “왜냐하면 무역수지는 통관을 기준으로 해 경상수지에 비해 수입을 높게 계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무역수지로는 약 103억달러의 적자를 보였지만, 경상수지로 보면 약 24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한 한 총리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줄었지만,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규모는 원자재 등 수입가격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2억2000만달러 줄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 총리는 “한은 등에 따르면 연말까지 약 450억에서 500억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예상보다 더 하락한다면 더 큰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재정 건전성에 중점을 둬 재정 운영 기조를 전환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도 약 2.3%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현재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결론적으로 우리 경제는 국제수지·재정 건전성·경제성장률 모두 비교적 양호한 상황에 있고, 올바른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삼중고를 겪는 국민 여러분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를 믿고 함께 해준다면 이 어려움도 곧 극복해내리라 생각한다”며 혁신·개혁·민생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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