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밥은 팔지 않는 ‘우영우 김밥집’에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카페거리 행리단길의 끝자락에 위치한 조그마한 일식당 앞에는 개점 30분 전부터 손님 몇 십 명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식당 앞에는 ‘우영우 김밥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해당 일식당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아버지가 운영하는 김밥집으로 등장한다. 드라마의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촬영지에도 관심이 쏠리며 인파가 몰리고 있는 것.
가게 앞에 걸린 ‘우영우 김밥’ 간판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은 물론, 함께 이를 찾은 한 10대는 “무조건 ‘본방 사수’할 정도로 이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던 차에 마침 가족과 수원에 올 일이 생겨 남동생과 함께 들렀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기다리기가 힘들긴 하지만 좋아하는 작품에 나온 곳을 직접 가볼 수 있다니 설렌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부인과 줄을 서고 있던 A씨도 “이 드라마를 정말 좋아해서 얼마 전에는 경남 창원까지 찾아가 작품에 ‘북부리 팽나무’로 나왔던 보호수도 구경했다. 가족과 같이 사진 찍고 촬영지 구경도 하니 재밌다”고 말했다.
실제 이밖에 우영우 속 ‘소덕동 팽나무’가 있는 경남 창원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앞두고 나무의 가치가 훼손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최근 팽나무를 구경하려는 인파 때문에 잎이 마르고 뿌리가 손상됐다는 민원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이 ‘우영우’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가게 또한 시청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 해당 가게에서는 김밥이 아닌 오므라이스와 우동, 덮밥 등을 팔고 있었은며, 20명 가량만 앉을 수 있는 매장에는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고 있었다.
해당 음식점 사장은 “드라마에 가게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손님이 급격하게 몰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주문을 받는 오후 8시까지 인파가 끊이지 않아 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식자재를 최대한 많이 준비해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행리단길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그해 우리는’, ‘경이로운 소문’ 등의 드라마의 촬영지로 뜨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주변 상인들은 “우리 가게도 덩달이 손님이 늘어난다”며 상권에 활기를 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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