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격하고 내부 총질 지적해도 부질없는 건,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가기 때문”

지역 지지자·당원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장외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삼국지에 나오는 ‘삼성가노(三姓家奴)’를 언급하며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위기가 오면 제일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며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윤핵관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며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온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가 언급한 ‘삼성가노’는 ‘세 개의 성을 가진 종놈’이라는 뜻으로 삼국지 등장인물인 여포가 정원·동탁 등 양아버지를 여럿 섬기자 장비가 붙인 멸칭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말한 윤핵관의 핵심이자 ‘삼성가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유승민·홍준표·반기문 후보를 지지한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아울러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애게 내부 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를 겨냥한 것으로 읽히는 글도 더했다. 그리고는 “선출된 당 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한 게, 당 대표가 말하는 게 정론이고 그에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이기 때문)”라고 덧붙였다.
당 대표가 내부 총질한다는 표현 자체가 ‘형용 모순’이자 ‘사장이 직원의 지시에 불응한다’는 것과 비슷하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계속해서 “형용 모순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이 당에 대해 하는 말은 모기소리 이하로 격하될 것”이라고도 썼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 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지는 일이 없었다”면서,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들려는 바보들의 합창”이라는 말로 국민의힘 현 상황을 꼬집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등장한 ‘세대포위론’은 20·30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부모 세대인 50·60·70세대의 지지를 끌어내는 전략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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