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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에 TV 한 대가 뚝딱…베트남 삼성 공장 찾은 오세훈 “국가 산업전략에 참조”

입력 : 2022-08-05 11:15:29 수정 : 2022-08-05 11: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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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을 따라 100m쯤 걷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TV 한 대가 뚝딱 만들어졌다. 5∼6초에 하나씩 상자에 담긴 완제품이 나왔다. 로봇은 레이저로 신호를 감지하며 혼자 공장 안을 돌아다녔다. 로봇 뒤에 기차처럼 연결된 선반에는 상자가 가득 실려 있었다. 다른 로봇의 팔이 철판을 양옆에서 탁 치자 ‘ㄷ’자 모양의 냉장고 케이스가 됐다. 베트남 호찌민 인근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의 풍경이다.

 

아세안 전략도시 출장 차 베트남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 호찌민가전복합(SEHC) 법인은 베트남이 세계 첨단기업을 유치하려고 만든 ‘사이공 하이테크파크’(SHTP)에 입주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인근 삼성전자 가전복합단지에서 제품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 공장에서는 삼성전자 청소기 전량과 TV의 15%, 세탁기 9%, 냉장고 5%를 생산해 세계로 수출한다. 2015년 완공 후 2016년 2월 TV·모니터를 시작으로 차례로 가전 양산에 들어갔다. 올초 6000명이 넘게 근무했으나 현재는 자동화 등으로 5300명이 일하고 있다. 공장 부지는 여의도공원 2배인 약 93만㎡에 달한다. 삼성은 올해까지 이 공장에 3조6490억원을 투자했다. 

 

오 시장은 삼성 공장에서 “베트남의 입지 조건은 어떤지, 어떤 조건으로 기업을 유치하는지, 중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 유불리가 있는지 주안점을 가지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에 가면 서로 여건을 비교해보면서 국가 중장기 산업 전략을 펴는 데 참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 공장을 지을 때 ‘지렛대’로 삼기 위해 동남아 생산 기지를 함께 짓는 ‘1+1’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가 정치적으로 미묘해질 때마다 가슴이 덜컥덜컥 한다”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 한국 공장이 입주하는 건 사실은 안전판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와서 보니 삼성전자의 동남아시아 생산 기지는 삼성 입장에서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과 둘러본 삼성 공장은 쾌적하고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는 곳이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스마트 팩토리, 촘촘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의 작동이 한눈에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인근 삼성전자 가전복합단지에서 제품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TV 공장의 경우 65% 이상 자동화로 운영됐다. 34∼55인치 TV를 하루에 수천대 생산하는 데 단 11명만 투입됐다. 크기가 커 품이 더 드는 65∼85인치 TV 수천대를 만드는 데도 14명이면 족했다. 세탁기·냉장고는 프레스 기계에서 철판이 성형되고 부품이 더해진 후 상자에 담기기까지 잠깐 만에 마무리 됐다. 컨베이어벨트를 벗어난 냉장고는 창고에 쌓이지 않고 바로 컨테이너로 옮겨졌다. 한국에서 소비자가 냉장고를 주문하면 이 공장에서 매일 주문 확인 후 제작해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는 것이다.

 

오 시장은 시찰을 마친 후 “뿌듯하다”며 “삼성 직원과 근처 111개 삼성 협력 기업에서 일하는 인력 4만명, 하노이에 있는 더 큰 규모의 삼성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베트남에서 경제적인 역할 외에도 정치·사회적인 연대감까지 형성하는 데 굉장히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호찌민의 스타트업 육성 거점인 ‘서울창업허브 호찌민’에서 응우옌호앙장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과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분야 기술 제휴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선포식을 열었다. 서울산업진흥원(SBA)과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NATEC(기술기업·상용화개발국)도 실질적인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호찌민=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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