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 움직임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물이 줄어들고 있지만, 매물 감소분보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되면서 매매수급지수는 13주 연속 하락했다.
5일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현재 6만2098건으로 지난달 21일(6만4046건)에 비해 3.1%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일부 회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줄어든 매물보다 매수심리는 더욱 얼어붙은 분위기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등에 대한 우려로 좀처럼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를 보면 이번주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지난 5월2일(91.1) 조사 이후 13주 연속 하락세다. 상대적으로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석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과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나란히 78.0을 기록하며 지난주(각각 78.9, 78.6)보다 각각 0.9포인트,0.6포인트 떨어졌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주 91.9에서 이번주 91.6으로, 양천구·영등포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89.7에서 89.4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비해 용산·종로구 등의 도심권은 지난주 81.4에서 이번주 83.2로 수급지수가 상승했다. 서울시의 용산구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발표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