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27년 만에 금리 빅스텝을 단행했다.
BOE는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인상 폭은 1995년 2월 이후 최대다. BOE는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0.5%포인트 인상에 동의했고, 1명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BOE는 지난해 12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움직인 이후 이번까지 6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월에 9.4%에 달하는 등 BOE 목표치(2%)를 크게 넘어섰다. BOE는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 정점을 11%에서 13%로 올려잡았고 내년에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데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급망 불안 문제, 상품 및 서비스 수요 증가가 물가를 올리고 있다.
BOE는 주요국 중 처음으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에 나서겠다며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다. BOE는 다음 달 회의에서 승인이 나면 자산 매각을 시작할 계획이며, 현재 보유자산 8440억파운드(1347조원) 중 400억파운드어치를 1년간 처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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