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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까지 정조준한 이준석… 사실상 ‘결별 수순’ 돌입 관측

입력 : 2022-08-04 18:39:58 수정 : 2022-08-04 18: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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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전환 놓고 내홍 격화

尹 “文정권 장관 훌륭한 사람 봤냐” 발언
李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 직격
집권당 대표, 대통령 비판 이례적 사태

李, ‘용피셜’ 이어 이틀째 대통령실도 저격
당내 친윤계와 싸움서 전선 확대시켜
대표직 복귀 봉쇄땐 법적대응도 검토

조해진·하태경, ‘李 복귀’ 당헌 개정 제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발언에 대해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공개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집중 타격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발하던 이 대표가 윤 대통령으로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당 내홍은 한층 격화하는 모양새다. 당장 비대위 출범의 첫 단계인 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이 대표 복귀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민영 당 대변인의 윤 대통령 비판 논평이 지금의 당 혼란을 촉발했다는 조선일보 칼럼을 공유하고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칼럼은 윤 대통령이 박 대변인의 논평에 분노했다면서 “이 대표 징계는 윤 대통령의 분노도 영향을 미쳤을 것” “윤 대통령이 말한 ‘내부 총질’은 박 대변인의 비판까지 포함한 뜻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달 윤 대통령의 부실인사 관련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박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며 윤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상황’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6개월 정지’ 결정과 조기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비대위 출범 등 자신의 대표직 사퇴를 압박한 당내 움직임을 모두 아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의 부실인사 논란을 전 정권과 비교한 발언을 인용하며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 발언을 공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선 기간 때부터 깊었던 양측 감정의 골이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폭발하며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는 이 대표 징계 결정과 비대위 체제 전환에 ‘윤심’(尹心: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띠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실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용피셜(용산 대통령실+오피셜: ‘공식적인’으로 추정)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과 비대위 출범 움직임에 반발하더라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언급하는 것은 피해왔다. “그 섬(여의도)에서는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등 친윤계 의원들을 집중 타격했는데, 전선을 확대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직 복귀를 봉쇄하는 형태의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당장 비대위 체제 전환의 첫 단계인 상임전국위에서 이 대표 복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해진, 하태경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궐위를 못 박는 비대위 출범에 반발하며 이 대표 복귀가 가능한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제안했다.

국회서 ‘당헌’ 기자회견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헌 개정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 몰아내기는 당헌·당규와 법리적으로 아무런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특히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 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행 당헌은 비상 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선출되면 비대위가 해산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개정안에는 ‘대표 사고 시’에 꾸려진 비대위의 경우 대표가 직무에 복귀할 때까지만 존속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들은 이를 ‘상생 당헌 개정안’이라고 이름 붙이며 “끝없는 법정 공방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부디 파국 당헌안은 즉각 반려되고 상생 당헌안이 유일한 안으로 채택돼서 전국위에서 통과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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