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6명 영입 등 팀 전력 보강
최전방 공격수에 후방 지원 강화
베팅업체들 “맨시티·리버풀 이어
토트넘 우승 가능성 3위로 전망 돼”
손흥민(30)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선수로 올라섰다. 이제 ‘아시아 최고’ 등 따로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다. 세계 그 어떤 축구팬도 손흥민이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방식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이상 PSG) 등 축구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또 다른 ‘월드클래스’ 선수들과는 사뭇 다르다. 절륜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홀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 지원을 받아 최고 효율로 득점을 폭발시키는 것. 손흥민은 동료들이 강해지면 더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인 셈이다.

그렇기에 한국 축구팬들은 6일 홈구장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샘프턴과 리그 1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돌입하는 토트넘의 2022∼2023 EPL 시즌을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손흥민이 새 시즌에 더욱 막강한 동료들 지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8월 말까지 한창 진행될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EPL 팀으로 손꼽힌다. 현재까지 영입한 선수만 벌써 6명. 이중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제외한 공격수 히샤를리송,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 이브 비수마, 수비수 클레멘트 랑글레, 제드 스펜스 등 5명은 주전급 선수다. 팀 절반을 갈아엎는 대대적 보강으로, 여기에 추가로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설 등도 흘러나온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최전방 공격수를 후방 지원하는 데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라는 점. 손흥민을 중심으로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함께하는 기존 공격 라인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에게도 더 많은 슈팅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해당하는 86개 슈팅만으로 리그 최다인 23골을 성공시키며 26.7%라는 놀라운 득점 전환율을 보여준 ‘특별한 공격수’다. 이런 손흥민에게 더 많은 슈팅 기회가 부여된다면 더 많은 골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또 한 번 득점왕 등극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 예열도 순조롭게 마쳤다. 한국에서 가진 2경기를 포함해 프리시즌 4경기에서 2골을 넣고 3도움을 곁들였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여전히 EPL 최정상급 득점력을 보유한 팀 동료 케인이 건재한 데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포르투갈 리그를 폭격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젊은 재능들도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영국 베팅업체 스카이베트는 EPL 득점왕 등극 가능성을 두고 손흥민에게 홀란, 살라흐, 케인, 누녜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배당률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2회 연속 10득점-10도움, 2021∼2022시즌 득점왕 등 놀라운 성과를 연이어 냈기에 경쟁을 이겨내고 또 한번 기적을 만들기를 기대해보게 된다.
손흥민의 2회 연속 득점왕 도전과 함께 소속팀 토트넘이 어디까지 약진할지도 지켜볼 요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지도하에 전 시즌 4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복귀까지 이뤄낸 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야심 찬 전력 보강으로 내심 우승까지 넘보는 중이다. 현지 베팅업체 대다수도 토트넘 우승 가능성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에 이은 3위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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