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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불면증에 한약 치료가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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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4 11:24:34 수정 : 2022-08-04 11: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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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 한약치료 효과 메타분석
“수면의 질 등 평가한 ‘피츠버그지수’서 개선 효과”
“‘산조인’ 주요 약재 사용 한약, 불면증에 활용 가능”
불면증. 게티이미지뱅크

 

암 환자의 불면증에 한약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면 및 진정 효과가 있는 약재인 ‘산조인(酸棗仁)’을 주요 약재로 한 처방이 효과가 컸다.

 

3일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윤지현 전문수련의 팀은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불면증은 암 환자의 6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피로, 정신건강 악화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환자의 표준 암 치료를 지연시켜 생존 기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암 환자에서 한약 치료의 불면증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하기 위해 영어권 국가와 중국을 포함한 9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2020년 11월까지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색해 체계적 문헌 고찰을 수행했다. 총 952개의 논문이 검색됐고 그 중 10개의 논문에 대한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한약 치료가 수면의 질, 잠복기, 수면 시간 등을 평가한 피츠버그지수(PSQI)에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졸피뎀, 에스타졸람, 디아제팜 등의 수면제를 이용한 연구 8건과 비교해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제공

 

연구에서 사용된 한약 치료에는 산조인을 주요 약재로 한 처방이 가장 많았다. ‘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고본안신탕(固本安神湯)’ 등이 주로 활용됐다.

 

산조인은 유효 성분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 수용체(GABA receptor)’에 작용해 수면 및 진정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임연구자인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는 불면증에 대하여 한약의 효과를 평가한 첫 연구로 그 의의가 있다”며 “암 환자의 불면증에 대해 한약 치료가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안전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임상에서 산조인을 주요 약재로 하는 한약인 가미귀비탕이나 천왕보심단 등을 암 환자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약리학의 개척자’(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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