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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주변 불미스러운 잡음, 초장에 화근 잘라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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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3 23:45:19 수정 : 2022-08-03 23: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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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주변에서 잇따라 불미스러운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고위공직자에게 중견기업의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했다고 세계일보가 어제 보도했다. 전씨의 지인이 총선 공천에 도움을 주겠다며 여권 인사들에게 접근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전씨를 둘러싼 의혹이 시중에 퍼지자 대통령실은 일부 기업에 전씨가 대통령 부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진상 파악에 착수했다. 그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이권과 인사에 개입하고 다녔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다.

전씨는 대선 과정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어 진작부터 요주의 인물로 분류됐다. 대통령실은 전씨와 관련한 의혹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벌써부터 이런 잡음으로 발목을 잡히다니 어이가 없다.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형사 처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과거 정권에서도 대통령이나 그 주변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과 인사에 개입한 측근과 비선이 끊이지 않았다.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뿌리를 뽑지 못해 결국 정권의 존립을 위협하는 치명상을 입은 경우도 있었다.

김건희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회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업체가 12억여원 규모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부 공사 일부를 수의계약 형태로 맡은 것도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기술자 수가 4명에 불과한 영세업체가 최고 등급 보안이 필요한 관저 공사를 맡는 것은 상식 밖이다. 영세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았다면 능력 이외 다른 요인이 개입했다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행태가 이번에도 반복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비등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런 의혹들은 민심 이반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차제에 대통령 주변 권력형 비리에 대한 감시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민정수석실이 폐지됐으니 대체 ‘워치독’(감시견)이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대통령 가족과 사촌 이내 친·인척, 대통령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을 감시할 권한이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도 서둘러야 한다. 여야가 특별감찰관 임명에 이견이 없는 만큼 이런저런 조건을 달며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 권력형 비리는 초장에 잘라내지 않으면 두고두고 화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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