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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초정밀 유도 미사일인 ‘헬파이어’ AGM-114R9X(이하 R9X)는 기갑차량 파괴용을 인간 표적용으로 개량한 무기다.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그 대신 강철 칼날 6개가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펼쳐져 내리꽂히면서 주변을 갈가리 찢어버린다. 그 칼날이 일본 자객 닌자(忍者)의 검처럼 생겨서 ‘닌자 미사일’로 불린다. 적국 수뇌부나 테러조직 지휘부를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하는 ‘참수작전’에 쓰이는 비밀 병기다. 그래서 “중세시대의 잔혹성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단 두 기관에서만 운용한다.

R9X 미사일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대테러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당시 이슬람 테러단체들은 여성과 아동을 공습을 막는 ‘방패막이’로 사용했는데, 엉뚱한 피해자들이 나와 반미(反美) 감정을 확산시켰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미국은 2017년 알카에다의 2인자였던 아부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 R9X 미사일을 사용했다. 당시 공개된 알마스리 탑승 차량의 사진을 보면, 차량 내부는 큰 피해를 봤지만 차량 앞면과 뒷부분은 멀쩡했다. 움직이는 차량의 운전자는 놔두고 조수석에 앉은 표적만 제거할 만큼 정밀도가 높아진 것이다.

닌자 미사일을 탑재한 MQ-9 리퍼는 현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 저격용 드론(무인항공기)이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는 미국 본토에서 원격 조종하면서도 수천 ㎞ 거리에 있는 적국의 핵심 요인을 암살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성과 위력을 지녔다. 소리를 거의 안 내고, 최고 시속 482㎞에 항속 거리는 5926㎞에 달한다. 첨단 통신장비, 미사일까지 완전 무장한 채 14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미군이 2001년 9·11 테러를 벌인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71)를 며칠 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닌자 미사일로 제거했다. 새벽에 집 발코니로 나온 알자와히리를 ‘핀셋 타격’했고, 다른 사상자는 없다고 한다. 테러단체·적성국 리더들은 앞으로 ‘킬러 드론’ 공포에 시달릴 것이다. 우리나라도 전투용 드론과 표적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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