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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논문 면죄부 받았지만… 비판·논란은 계속

, 이슈팀

입력 : 2022-08-03 21:00:00 수정 : 2022-08-03 19: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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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표절 논하기 전 제목 실수, 성실성 의심케 해”
민주당 “대통령실 눈치 보기 검증”… 동문들도 반발

‘member Yuji’

 

무슨 말인지 직역이 불가능한 이 단어는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논문에서 ‘회원유지’를 오역한 단어다. 그는 읽는 그대로 ‘유지’를 ‘Yuji’로 번역했다.

김건희 여사. 뉴시스

김 여사의 이 논문 곳곳에서는 이런 연구자로서 성실성조차 의심되는 대목이 여럿 보인다. 김 여사가 쓴 또 다른 논문은 과거 일했던 회사의 사업계획 홍보자료가 출처 표기 없이 거의 통째로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대는 김 여사의 논문에 대해 표절이 아니거나 검증 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김 여사는 학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지만, 국민대의 결정을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김건희 여사 논문, 연구자로서 성실성이 의심된다”

 

3일 학계에서는 국민대의 ‘논문의 질은 검증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대해, 논문이 이렇게 쉽게 통과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대학교 전경. 뉴스1

우선 김 여사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과정 때인 2007년 한 학술지에 실은 논문의 제목은 ‘온라인 운세 콘텐츠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관한 연구’로, 영어제목은 ‘Use satisfaction of users of online fortune and member Yuji by dissatisfaction and a study for withdrawal’이다. 앞서 언급한 ‘유지’는 고유명사처럼 ‘Yuji’로 번역됐고 맨 앞에 나와야 하는 ‘study’는 중간에 들어가 있다.

 

김 여사가 같은 해 같은 학술지에 실은 또 다른 논문의 제목은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다. 논문에서 영어제목은 ‘The Analyze of the affecting factors’로 시작하는데 ‘분석’이란 명사를 ‘Analysis’가 아닌 동사 ‘analyze’를 썼다.

 

이렇게 제목부터 문법에 안 맞는 논문을 통과시킨 것부터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외대의 한 교수는 “논문의 영어제목을 제대로 기재하지 못한 것은 석사 논문 초보자들도 하지 않는 실수”라며 “지도 교수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논문의 표절 문제 논하기 전에 이런 실수는 연구자의 성실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9월 17일 ‘국민대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 소속의 한 교수가 서울 성북구 대학 정문 앞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 논문 재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계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논문에 대해 자체 검증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대 김 여사에게 면죄부 준 꼴… 거세지는 비판여론

 

국민대는 김 여사의 논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영문 표현 등 미흡한 점이 있지만 검증의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배끼기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공개돼 있는 자료를 활용했고, 논문 작성 당시 연구윤리 시스템이 미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대의 결론은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라며,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의 박사 논문에 대해 끝내 국민대가 면죄부를 줘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며 “김 여사의 논문 검증은 교육부 지시로 진행된 사안인 만큼 교육부 차원의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육부마저 부실검증으로 면죄부를 확정해주면 범국민적 검증과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대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을 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 눈치 보기 검증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대가 하는 모든 검증절차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검증 결과를 발표한) 8월 1일은 국민대가 죽은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대가) 교육연구기관으로서 대학의 기본 중의 기본을 스스로 포기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국민대 동문도 국민대의 석연치 않은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의 최종판단에 제조사위 최종보고서가 충실히 반영된 것인지 학교 당국의 정치적 입장이 관철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김건희씨 논문을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논문 검증 결과의 위법성을 끝까지 소송으로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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