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승을 기록하며 다승, 상금왕, 대상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한 박민지(24·NH투자증권)는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5번째 출전 대회인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승을 올리며 발동이 좀 늦게 걸렸지만 11개 대회에서 톱10에 무려 8차례나 진입했다. 당연히 톱10 피니시율 1위(72.7%)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유증으로 기권했던 지난 4월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두차례만 톱10 밖으로 밀려났을 정도로 매 대회 우승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흐름이 매우 좋다. 6∼7월 출전 4개 대회에서 우승 두 차례, 3위 한 차례를 기록했을 정도다.
다승 등 주요 개인타이틀 2연패를 노리는 박민지가 4일부터 나흘동안 제주시 애월읍 엘리시안 제주(파72·6654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하반기 개막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 출전해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약 한달만의 복귀전이다. 박민지는 지난달 10일 대보 하우스디 오픈을 마친 뒤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37위를 기록하고 돌아왔다. 비록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1라운드 9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4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첫 출전한 LPGA 대회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큰 자신감을 얻었다. 따라서 상승세를 하반기 대회에서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민지가 유일하게 3승을 거두며 개인타이틀 경쟁에서 앞서고 있지만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2개 대회에서 불참하는 사이 대상포인트 경쟁에서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420점)이 박민지(392점)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1승을 기록중인 유해란은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8위,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4위로 포인트를 대거 쌓았다. 유해란도 14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를 기록하며 톱10 피니시율 2위(71.4%)에 올라있다. 특히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할 정도로 샷감이 날카롭다. 더구나 유해란은 2019년 추천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루키 시즌이던 2020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을 정도로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박민지와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상된다.
상금왕 경쟁도 뜨겁다. 박민지가 1위(6억5051만원)를 달리지만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이 2위(5억3898만원)로 바짝 따라 붙었다. 시즌 1승을 기록중인 박지영도 최근 4개 대회에서 2위, 5위, 2위,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샷감이 매섭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6200만원. 박지영이 우승한다면 상금 선두는 바뀐다. 조아연(22·동부건설)도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이번 시즌 평균 퍼트 수 2위(29.28개)에 오른 ‘명품 퍼트’를 앞세운 조아연은 직전 출전 대회인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쌓아 다승 선두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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