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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강훈식, 단일화 동상이몽…"빠를수록" vs "왜 해야"

입력 : 2022-08-02 22:53:57 수정 : 2022-08-02 22: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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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컷오프 이후 시한 정하며 단일화 제시
강훈식은 비전 경쟁 등 앞세우며 일단 '거부'
양측 입장 차 여전…본투표 앞두고 각자 행보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강훈식·이재명 당 대표 후보들이 강원 춘천시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주자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취지에만 공감했을 뿐 구체적 셈법이 달라 결국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이어진다.

 

두 후보는 지난달 28일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유사한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는 엇갈린 입장만 드러내는 양상이다.

 

박 후보는 컷오프 이후 강원 지역 투표가 시작되는 3일 이전 단일화가 성사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반이재명(반명) 구도를 위한 단일화라면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두 후보의 입장차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단일화가 빠를 수록 좋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후보는 '박용진은 단일화에 적극적인데 강훈식은 그렇지 않다는 류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단일화는) 강훈식 후보 선택의 시간이다. 저는 다 말씀드렸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그건 당원들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단일화를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당원들 투표가 진행된다. 그러면 사표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단일화로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준 후보의 표는 다 사표 처리돼버린다. 저는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그리고 당심과 민심이 담기면 박용진은 좀 불리하더라도 어떤 방식이든 수용하겠다고 이미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는 "지금은 박용진의 이해, 강훈식의 이해, 우리 후보자들의 이해를 앞세워서 당원들의 간절함이나 국민들의 열망 같은 것들을 외면해서는 안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강훈식 후보는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저는 그것이 왜 필요한지,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수치를 더하는 방식의 단일화로 지금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불리는 구도를 넘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저는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왜 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가 본질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가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계속 2등 지지율을 받지 않았나. 그러니까 줄곧 단일화만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박 후보는 컷오프 때도 단일화는 결국 못했다. 비전은 반(反)명이고 캠페인은 단일화로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왜 단일화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면 단일화의 문은 닫힐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각자의 비전에 공감대가 있어야지만 두 후보가 단일화 하는 것을 국민들이, 지지자들이 납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단일화 위에 후보들이 서라는 명령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단일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비전의 단일화여야지만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두 후보의 온도차에 일각에서는 사실상 단일화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은 지난 컷오프에서 자신이 2위를 차지했다고 인지하고 있다. 컷오프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라 알 수 없다. 그러나 각 진영 셈법에 따라 득표율을 가늠한 결과 서로 상대보다 앞선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단일화가 더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각 후보는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개별 행보로 본선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본선 투표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답보가 이어지는 단일화 논의에 기력을 쏟을 수 없지 않냐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앞으로 10일 안에 이재명 후보와 일 대 일 구도를 만들겠다며 본격적인 정책 대결 행보에 나섰다. '어대명' 구도에 맞춰 '어대명 오대박(어제까지 대세가 이재명, 오늘부터 대세는 박용진'이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표가 돼도 민주당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 후보보다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더 젊은 수권정당을 만드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출마한 것"이라며 선명야당과 대안정당이라는 비전을 피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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