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당원이 당과 소통하는 플랫폼이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우리당의 혁신 과제”라면서도 “그런데 ‘의원을 욕할 수 있게’라는 그런 비유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당원과 소통 구조를 만들면서 의원에게 협박, 욕설, 성희롱성 (문자를) 보내는 것에 대한 신고센터를 만드는데 당대표 하려는 분이 비유를 들다가 오버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제안해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전날 인천 지역 당원과 지지자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당에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누군가에게 문자폭탄 보내는 것보다는 공개적으로 문자든 댓글이든 써서 문자폭탄을 대신할 수 있으면 훨씬 낫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것도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있자고 이야기를 조금만 삐끗하면 침소봉대해 본질과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 요즘 말하기 불편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이 후보가 ‘저소득층 발언’에는 “그것은 견해가 아니고 우리 당에서 오래 연구한 과제”라며 ‘계급 배반 투표론’을 꺼낸 것이기 때문에 부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우 위원장은 해당 “비하 발언은 아니었다고 본다”면서 “저소득 저학력층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부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당 당 대표 경선 상황을 두고 “예비경선 때도 1, 2위 후보가 박빙이었다는 것 아닌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은 깨진 것”이라며 “(강훈식·박용진 후보의) 단일화는 아마 안 되겠다. 필요한지도 의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