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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1 배후 알자와히리 제거… 바이든 “정의가 실현됐다”

입력 : 2022-08-02 21:00:00 수정 : 2022-08-02 21: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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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참사 21년·아프간 철수 1년 만에

빈 라덴 후계자로 알카에다 이끌어
카불 탈레반 고위층 집에 드론 폭격
닌자 미사일 사용, 가족은 피해 없어

‘시간이 얼마 걸리든, 어디에 숨든지
미국은 끝까지 추적해 제거’ 보여줘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1주년을 즈음한 지난달 31일 오전 6시18분쯤(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 미사일 두 발이 떨어졌다. 미군의 원격 조정한 최신 무인기(드론) 공습에 최후를 맞은 인물은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71).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의 후계자다.

미군의 드론 공습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폭사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왼쪽)가 2001년 9·11 테러 발생 전인 1998년 아프간 코스트에서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알자와히리는 2011년 빈라덴이 사살된 후 알카에다를 이끌어 왔다. 코스트=AP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 제거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의가 실현됐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 작전이 9·11 테러 희생자 가족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 제거는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을 끝까지 쫓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당신이 어디에 숨어있든, 당신이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서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워싱턴 백악관 블루룸에서 알자와히리 제거를 공식 발표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 당국자는 1일 이와 관련해 카불의 탈레반 고위층의 주거지 발코니에 홀로 서 있는 알자와히리를 향해 미군 드론이 헬파이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한 공습 당시 알자와히리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이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해당 건물 1개 층에서 유리창이 터져나갔지만, 다른 층은 창문이 깨지지 않는 등 크게 파손되지 않은 모습이다. 해당 건물에는 알자와히리의 가족들도 머물고 있었지만 피해를 보지 않았다.

 

당국자는 “(가족을) 의도적으로 목표로 삼지 않았고 피해를 보지도 않았다”며 “이번 공습에서 민간인 피해가 있었다는 징후가 없다”고 전했다.

 

알자와히리를 공격한 특수 헬파이어 미사일 AGM-114R9X(R9X)는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에 원통 주변의 대형 칼날 6개가 펼쳐지며 목표물을 제거한다. 닌자 미사일, 날아다니는 칼날이라고도 불린다.

 

R9X는 2017년 알카에다의 2인자였던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를 제거하는 데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있었던 카불공항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고위급 인사 2명을 제거하는 데도 R9X가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AFP통신은 R9X에 대해 “극단주의 세력 지도자를 민간인 피해 없이 제거할 때 미국이 쓰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2001년 9·11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알자와히리는 빈 라덴 사후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에 알카에다 지도부를 재건하고 조직을 이끌었다. 이집트 명문가 출신으로 외과 의사였던 그는 2011년 빈 라덴이 미국 해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직후 알카에다의 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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