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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간호사 근무 중 사망…구멍 뚫린 '응급시스템'

입력 : 2022-08-02 14:43:40 수정 : 2022-08-02 14: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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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의료진들. 뉴시스

최근 서울아산병원 소속 간호사가 근무 중 쓰러져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한 일을 계기로 병원 응급 위기 대응 시스템의 관리 및 운용 실태에 대한 논란이 다시 고개 들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 A씨는 근무 중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은 뇌출혈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이 병원 내부에는 수술을 담당할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었다. 당직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사들이 학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자칫 어물쩍 넘어갈 뻔 했던 이번 일은 서울아산병원의 한 직원이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티니 '블라인드'에 글을 올리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요지는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그날 병원 응급실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날 당직자는 어떻게 했고 응급실 입원 후 전원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꼭 사실을 밝혀 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가 진단받은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돼 뇌압 상승과 직·간접적인 뇌손상이 동반되는 질환으로, 뇌졸중의 일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목숨을 잃거나 반신 마비·언어 장애·의식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지 않으려면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존·예후가 결정되는 '골든타임'은 환자의 뇌혈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아산병원에서는 당시 수술 인력이 없어 A씨의 빠른 응급 처치를 위한 이른바 '패스트트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은 내부 병동 환자와 외래 환자들의 응급질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담팀을 두고 있다. 환자가 병원에 오는 즉시 패스트트랙이 작동돼 의료진이 치료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산병원은 응급 의료 대응 시스템의 강점을 내세워왔다. 만일 내시경 검사 등 건강검진을 받다가 사고가 발생해도 5분 만에 의사, 간호사 등 인력을 투입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아산병원 정도 규모의 병원에서 '수술 가능 인력이 0명'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가가 낮은 수술 등을 주로 하는 비인기과는 만성 인력 부족에 시달려 대형병원도 뇌출혈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전문의를 24시간 배치하는 게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달리 보면 이 같은 공백 실태와 재발 가능성이 아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가능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논란이 된 지 이틀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병원 내에서 응급 치료를 위한 색전술 등 다양한 의학적 시도를 했지만 불가피하게 전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급시스템을 재점검해 직원과 환자 안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은 내달 중 보건복지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실시하는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앞두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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