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회 등 세금 들여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 규탄
충남 홍성군이 마늘 홍보 영상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자 영상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1일 '홍성군의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영상 규탄 및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한 여성 농민의 제보로 홍성군청에서 제작한 홍성마늘 홍보영상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서울과 대전 버스터미널에서 5분마다 송출된 이 영상은 성적표현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사용돼 선정성을 넘어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었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농민단체들은 영상이 지역주민에게 성평등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지자체 예산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군민들의 혈세로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 영상을 만들어 지자체가 홍보했다는 것은 홍성군의 저급한 성평등 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혹평이다.
성명을 낸 농민단체들은 "남성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농민들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까지 성적 대상화 한 홍성군은 즉각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2020년 홍성 마늘 홍보를 위해 제작비 1000만원을 들여 영상을 만든 뒤 유튜브 등 온라인에 배포했다. 해당 영상은 한 여성배우가 출연해 마늘 탈을 쓴 남성의 몸을 쓰다듬으며 "단단하네, 알이 참 굵고,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 생겼네. 우리 홍산이 하고 싶은거 다 해. 굵고 단단한 홍산마늘"이라는 멘트로 홍성의 마늘을 소개한다. 이는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은 마늘 홍보영상에 대한 비난이 일자 지난달 29일 영상 송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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