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생활비 지출 줄이기 안간힘…저렴한 식료품 찾아
달러 스토어들, 기존 통조림·냉동제품에 신선식품 판매 확대

미국인들이 수십 년만의 최악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료품점이나 식당 대신 미국판 ‘천원숍’인 달러 스토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는 경제불황 일 때 한국에서는 ‘천냥백화점’, 일본에서는 ‘100엔숍’ 등에 소비자들이 몰린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인마켓을 인용해 지난 6월 미국 내 할인 체인에서의 식료품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10월보다 71% 급격히 늘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식료품점에서 동일 제품 지출액은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저렴한 식료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달러 스토어들도 기존의 통조림 또는 냉동제품뿐 아니라 신선 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1만8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달러제너럴’은 현재 2300곳에서 신선 농산물을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당 매장 수를 1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패밀리달러’의 모회사인 달러트리는 이 체인이 기존 식료품점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보완하는 역할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현재 패밀리달러 매장 1만6000여 곳의 대부분에서 냉동 과일과 채소, 과일주스, 견과류, 밀가루 제품, 계란, 우유를 팔고 있다.
생필품을 더욱 저렴하게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의 인기도 뜨겁다. 월마트의 회원제 할인매장 ‘샘스클럽’은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10.5% 증가했다고 월마트는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9.1% 급등하고 이 중에서도 식료품과 에너지와 같은 필수 품목의 상승률이 더욱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로 인해 특히 저소득층은 평소 사용하던 것보다 더 저렴한 브랜드로 바꾸는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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