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다녀오겠다며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떠나자 사저 인근에서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던 극우 성향 단체들이 집회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2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한미자유의물결 등 4개 극우 성향 단체들이 평산마을 앞 집회를 이날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의 집회 중단은 문 전 대통령 퇴임 85일 만이다.
집회 대상인 문 전 대통령이 사저에 없어 집회를 해봤자 실익이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찰이 당분간이라도 마을의 평온을 유지하자고 이들 단체를 계속 설득한 것도 집회를 중단하는데 한몫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일 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실제 휴가를 가기 위해 차량에 타는 것을 보고는 집회를 잠시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일부 극우 성향 단체의 한 회원은 사저 인근에서 계속 시위를 하겠다고 한다.

극우 성향 단체들이 집회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진보 성향 단체들도 집회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했다.
문팬 등 4개 진보 단체들은 극우 성향 단체들이 고성과 욕설이 섞인 집회와 시위를 하면서 평산마을 주민과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맞불 성격으로 집회를 이어오고 있었다.
최근에는 극우 성향 단체의 욕설과 고성을 참다못한 평산마을 한 주민이 집회 하는 방향으로 스피커를 설치해 불경을 틀어 항의하기도 했다.
극우와 진보 단체들이 뒤섞여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평산마을은 문 전 대통령의 휴가로 양측의 집회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잠시나마 평온을 찾는 분위기다.
평산마을의 한 주민은 “정말 오랜만에 찾은 일상의 평온”이라며 “하지만 집회는 잠정 중단된 상황일뿐 다시 이어질 예정이니 그저 안타깝다. 이를 막는다고 해도 극우 단체 쪽에서는 유튜브 활동을 위한 목적 등으로 새로운 인물들이 나타나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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