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음달 중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방문기간 중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다음달 13~15일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 머물며 제7회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3년 마다 개최되는 이 행사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종교 간 화합을 통해 국가·민족 간 평화·화해를 모색하자는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 나자르바예프 누르술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올해 주제는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후 인류의 사회적·영적 발전을 위한 세계 지도자 및 전통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다.

교황의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 동안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키릴 총대주교도 이 행사에 초대를 받아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키릴 총대주교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해 교계에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 9월 카자흐스탄에서 만남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전했었다. 교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부당한 침략”이라며 전쟁의 종식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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