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2022년 말까지 5000만t 수출”
우크라 농업부호, 러軍 폭격에 숨져
“침실 명중… 일부러 노린 듯” 의혹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막혔던 곡물 해상 수출길이 마침내 다시 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는 1일(현지시간) 오전 9시15분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000t을 실은 시에라리온 선적 선박이 남부 오데사항을 출항해 레바논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해로를 이용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은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후 처음이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파트너 국가와 유엔 지원 덕분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서명한 (곡물 수출) 합의를 완전히 이행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식량 안보의 보증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합의를 중재했던 튀르키예 국방부는 “다른 호송선도 뒤따라 출항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곡물 최대 5000만t이 흑해를 통해 수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의가 예정대로 이행되면서 세계 식량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약 2000만t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한 채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황에 따라 언제든지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러시아군은 합의 후에도 오데사항에 두 차례 미사일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항만 사정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750만t 수출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추가 수확량까지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출량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중 하나인 ‘니뷸론’의 창업자 올렉시 바다투르스키 부부가 전날 러시아군 포격에 자택에서 사망했다. 지난해 포브스는 바다투르스키의 순자산을 4억3000만달러(약 5600억원)로 집계하고 우크라이나에서 24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바다투르스키를 목표로 포격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미사일이 바다투르스키의 침실에 명중했다”며 “(바다투르스키를) 노렸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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