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름휴가 성수기인 ‘7월 말 8월 초’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다면 위중증 환자도 더 늘어날 수 있다. 휴가철 이후가 이번 유행의 규모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6367명으로 잠정집계됐다. 동시간대 10만명이 넘은 것은 지난 4월19일(10만7923명) 이후 104일 만이다. 증가폭은 둔화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9만4213명)의 1.13배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수는 287명으로 지난 5월18일(313명) 이후 75일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144명)의 1.99배, 2주 전인 지난달 18일(81명)의 3.54배로 ‘더블링’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확진자가 나오고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기에 위중증 환자 증가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방역 당국은 ‘6차 유행’ 정점을 이달 중순 2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대입하면 위중증 환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정점에 도달해 현재의 2배 규모인 500∼600명대로 늘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9.9%로 전날보다 1.3%포인트 올랐고,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1.8%로 50%를 넘어섰다.
이동량과 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은 향후 유행의 최대 변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하루 평균 445만명, 총 889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동 인원에 견줘 16.6%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줄었고, 코로나19 검사 기피로 ‘숨은 감염자’가 많아 이달 중순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의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핵심 대응책인 4차 접종은 지지부진하다. 이날부터 4차 접종 사전 예약자의 예방접종이 시작되지만 이날 0시 기준 60세 미만의 예약률은 접종 대상자의 13.9%에 불과하다. 방대본은 지난달 18일 4차 접종 대상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했다. 전체 4차 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28.5%로 10명 중 7명 이상은 접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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