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송의연·김혜령·이채은양팀, 179개 학교 중 1등

우리나라 고교생들이 일본에서 열린 만화 경연대회에서 현지 고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전남여고(김서영·송의연·김혜령·이채은 학생)가 지난달 31일 일본 고치현 고치시에서 열린 ‘만화 고시엔’ 결승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만화 고시엔은 고교생이 만화 발상력과 표현력을 겨루는 일본 최대 규모 고교 만화 경연대회다. 올해는 한국과 싱가포르 3개팀을 포함해 총 179개 학교가 출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예선에서 전남여고 등 3개 외국 고교와 17개 현지 고교가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의 주제는 ‘상냥한 세상’이었고, 3∼5명으로 구성된 각 출전팀은 5시간 반 내에 작품을 그려냈다.
전남여고팀의 작품은 길 잃은 여고생에게 상반신이 문신으로 뒤덮인 남성이 접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고생은 무서워하지만, 사실 남성의 문신은 지도로 길을 안내해준다는 내용이다.
작품에는 “사람을 볼 때 외모가 아닌 내면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온라인으로 대회에 참가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꿈꾸고 있는 이들은 지난 5월 예선 대회 때 응모 파일을 대회 주최 측에 보내 예선을 통과한 후 이번에 결실을 봤다.
김서영 학생은 학교 측을 통해 “출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는데 꿈도 못 꿔본 큰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윤현미 교감은 “학생들이 코로나 등 문제로 일본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뜻밖에 우승을 거머쥐어 기쁘다”며 “대한민국과 전남여고를 빛내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만화 고시엔은 재작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취소됐고, 작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출전 학교가 행사장에 모여 대회가 진행된 것은 3년 만이다.
2017년 열린 만화 고시엔에선 한국의 전남예술고가 외국 고교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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