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후보들이 단일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비전을 알리는 시간입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1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지금은 국민들에게 어떤 비전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리지 못했고 판단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대선 후보가 명분도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상대로 꼽히는 박용진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경선 후보로, 어떤 비전과 생각이 있는지 국민들에게 알리는 시간이 충분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그는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먼저 비전이 맞아야 한다. 두 번째는 폭발력을 어느 때 가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강 후보는 자신을 신생 신문사에 빗대 표현하면서 “(이제) 윤전기 돌리고 기사를 내보내서 저의 색깔과 논조를 보여줘야 될 때인데, 아직 윤전기도 안돌렸는데 통합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가혹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단일화하는 목적, 무엇을 위해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도 “박 후보와는 저는 서로 너무 다른 궤적을 살아왔다”며 박 후보의 단일화 구애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지역 발전 방향에 대해 강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대구 현안에 대한 예산 (확보) 등 168석의 힘으로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대구와 경북 민주당이 느꼈던 한계와 금기를 깨트리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험지에서 8년 만에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대구, 경북의 경계를 깰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경제와 인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민들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여당으로서 중심을 잡고 잘 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난파선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선장들처럼 최고위원들이 그만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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