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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의중만 살피나” vs “새 지도부 신속 구성해야” [與 지도체제 전환 진통]

입력 : 2022-08-01 18:10:00 수정 : 2022-08-01 19: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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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파열음 최고조

비대위 출범 땐 이준석 복귀 못해
친이계 김용태·정미경 즉각 반발해
중진 김도읍·서병수는 신중론 펼쳐

당 의총선 ‘비대위 구성’ 중지 모여
하태경, 6개월짜리 비대위 제안하며
“尹 20%대 지지율 비서실장 책임을”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 된 지 100일도 안 돼 구심점을 잃은 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비상대책위원회 도입 요구를 수용했지만, 곧장 비대위 불가론이 당내에서 제기되면서 당내 자중지란이 펼쳐졌다. 당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초반 동반 하락하자 당내에선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대통령실 책임도 있다’는 기류가 형성되며 대통령 비서실장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왔다.

1일 국민의힘 안팎에선 권 직무대행의 리더십을 대체할 지도체제 구축 방안을 놓고 각종 의견이 분출됐다.

의총 참석한 權 직무대행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친이(친이준석)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비대위 도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 대표가 내년 1월 당무에 복귀하기 전 비대위가 도입될 경우, 이 대표의 복귀가 가로막힐 우려가 있어서다. 비대위는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길목’이다. 조기 전대가 열리면 정·김 최고위원은 의사에 반해 지도부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로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라며 “당대표 직무대행인 권 원내대표에게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없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한테는 사퇴할 정치적 명분도 없고, 원칙적인 명분도 없다”며 지도부에서 내려올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비대위 도입을 주장하는 이들을 겨냥해 “집권여당이 대통령실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다들 대의명분에 의해서 움직여야지 왜 그저 권력을 좇으려고 대통령실 의중을 찾느라 바쁜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은 국회에서 중진의원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는 당대표를 아예 물러나게 하는 상황”이라며 “윤리위 결정 이후 지금까지 당대표를 물러나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 변경이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신중론을 폈다. 김 의원은 ‘비대위가 능사가 아니란 의견이 많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현역의원 89명이 참여한 의원총회에선 ‘최고위 기능 상실로 인한 당의 비상상황’이라는 데 대다수 의원이 동의했다고 양금희 원내대변인이 전해 온도차를 드러냈다. 향후 비대위 전환을 놓고 이 대표 측에서 강하게 반발할 경우, 당내 진통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의원총회에서 난상토론을 거쳐 ‘직무대행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고 해서 지금 체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이후 하나도 상황 변화가 없다. 당헌·당규상의 근거도 없는데 다시 비대위로 전환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고위원 줄사퇴를 두고는 “얼마든지 전국위원회를 열어 30일 이내에 선출할 수 있다. 보강하면 된다”고 했다. 현 체제 내에서 최고위 기능 상실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반면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로 가더라도 이는 궁여지책일 뿐”이라며 “신속히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속도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하태경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며 비대위 도입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비대위 도입 시 이 대표의 당무 복귀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정·김 최고위원을 의식해 “직무대행 비대위로 성격을 규정하고,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비대위를 종결하는 것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날짜를 못 박으면 이 대표도 비대위 출범에 동의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을 두고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하 의원은 “저희들(국민의힘) 당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차기 실장 인선에 대해선 “특히 대통령의 마음을 잘 읽는 분 중에서 정무적 능력이 있는 분을 잘 쓰면 좋겠다”고 했다. 원외 인사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각각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도입을 요구했다.


배민영·조병욱·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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