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병상 가동률도 점점 확대
휴가철 후 유행 규모 예의주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름휴가 성수기인 ‘7월 말 8월 초’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다면 위중증 환자도 더 늘어날 수 있다. 휴가철 이후가 이번 유행의 규모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수는 287명으로 지난 5월18일(313명) 이후 75일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144명)의 1.99배, 2주 전인 지난달 18일(81명)의 3.54배에 달한다. 연일 전주보다 두 배 늘어나는 ‘더블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한 명 늘어 21명이다. 통상 확진자가 나오고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병상 가동률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9.9%로 전날보다 1.3%포인트 올랐고,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1.8%로 50%를 넘어섰다.
확진자 증가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만4689명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24배 수준이다. 주말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이동량과 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하루 평균 445만명, 총 889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동 인원에 견줘 16.6%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도 지난 유행 때보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줄었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이 축소되면서 ‘숨은 감염자’가 많아 이달 중순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앞서 방대본은 ‘6차 유행’ 정점 전망치를 30만명에서 20만명으로 수정한 바 있다.

정부는 일률적 통제보다는 고위험군 보호에 초점을 맞춘 방역 대책을 내세웠는데 핵심 대응책인 4차 접종률이 지지부진하다. 이날부터 4차 접종 사전 예약자의 예방 접종이 시작되지만 이날 0시 기준 60세 미만의 예약률은 접종 대상자의 13.9%에 불과하다. 방대본은 지난달 18일 4차 접종 대상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했다. 전체 4차 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28.5%로 10명 중 7명 이상은 접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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