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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4개월 연속 무역 적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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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1 23:32:17 수정 : 2022-08-01 23: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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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넉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성장 엔진’인 수출은 늘었지만,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7월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가 벌써 150억달러를 돌파해 같은 기간 대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 위기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가 ‘쌍둥이(재정·경상수지) 적자’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어제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수출은 60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4% 증가했다. 주요국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간 건 다행스럽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이 세 달 연속 마이너스인 것은 30년 만에 맞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수입 증가다. 7월 수입이 654억달러에 달해 증가율이 무려 21.8%다. 6월(19.4%)보다 더 높다. 원유 가격이 1년 전보다 40% 이상 올랐고 가스와 석탄은 2배가 넘는 수준으로 뛰었다고 한다. 산업부가 “최근의 무역 적자는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문제는 이 같은 무역 적자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만성화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월별 적자 규모는 4월 24억8000만달러, 6월 25억7000만달러에 이어 7월 46억7000만달러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적자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중 경기침체에다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한다면 한국이 자체적으로 탈출구를 찾는 게 여의치 않을 것이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무역 적자가 만성화하는 걸 방관해선 안 된다. 무역 적자가 커지면 소득·서비스 수지를 합한 경상수지마저 적자를 낼 수 있다. 이는 대외신인도 하락과 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자본 유출, 외환 부족 등 악순환을 부를 게 뻔하다. 정부가 외생변수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업들은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고, 정부는 전방위 지원 체계를 즉시 가동해야 한다. 우리 산업·무역이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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