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최대 고비… ‘비상경보’ 우려
지난달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공급예비율은 한때 7% 초반대까지 떨어지면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 월평균 최대전력(30일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증가한 8만2333㎿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이며,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의 평균값이다. 기존 월평균 최대전력 최고치는 지난해 7월의 8만1158㎿였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를 넘은 것은 2018년 8월(8만710㎿)과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됐고 산업 분야 등의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 무더위도 기승을 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 곳곳에서 폭염 특보가 발령되고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전력 공급예비율 10%선이 세 차례나 깨졌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 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로, 10%선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지면 전력 수급 불안감도 커지게 된다.
공급예비율은 지난달 5일과 6일 각각 9.5%, 8.7%에 이어 7일에는 7.2%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9년 8월13일(6.7%)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올여름 전력 수급 최대 고비는 다음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는 8월 둘째 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다음 주로 전망했던 최대전력 수요와 공급예비력이 이미 지난달에 깨진 만큼,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우며 비상경보가 발령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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